
☐ 우리의 지능은 어디에서 왔을까요.
-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뇌가 생기기 훨씬 전으로,
- 아니 생명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.
-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은 아무것도 살지 않던 어느 뜨거운 바다입니다.
☐ 먼저 지구의 시작부터 보겠습니다.
-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년입니다.
-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,
-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운석 속 방사성 원소를 측정해 이 숫자를 얻어냈습니다.
생명이 없던 바다, 그리고 열수공
☐ 약 40억 년 전, 지구에는 아직 생명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.
- 화산은 끊임없이 끓어올랐고, 바다는 뜨거웠으며, 하늘은 지금과 전혀 다른 대기로 덮여 있었습니다.
☐ 캄캄한 바다 밑바닥, 지각의 갈라진 틈에서
-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열수공이 있었습니다.
- 바닷물이 지각의 틈으로 스며들어 마그마 근처에서 데워지고
- 온갖 광물을 잔뜩 녹인 채 다시 솟아오릅니다.
- 열수공의 주변 암석은 벌집처럼 미세한 구멍으로 빼곡했습니다.
- 이 작은 구멍 하나하나가 마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포의 방처럼
- 물질이 모이고 부딪히고 반응할 수 있는 자연의 실험실 역할을 했습니다.
분자 수프란 무엇일까요
☐ 이 열수공 주변에 ‘분자 수프’가 있었습니다.
- 아미노산처럼 간단한 유기 분자들이 물에 뒤섞여 떠다니는 상태를 말합니다.
- 아직 생명은 아니지만, 생명을 이루는 재료가 될 법한 부품들이 국물처럼 잔뜩 풀어져 있었던 셈입니다.
- 넓은 바다 전체가 그저 묽은 수프였다면 부품들이 서로 만나기가 무척 어려웠을 겁니다.
☐ 하지만 열수공의 좁은 구멍 안에서 이 분자들이 한곳에 농축되어, 뜨거운 물살을 타고 미세한 구석구석에서 쉴 새 없이 튕겨 다녔습니다.
우연이 만들어낸 최초의 복제
☐ 수프 속 분자들은 그렇게 끝없이 서로 충돌했습니다.
- 그러다 어떤 것들은 우연히 손을 잡고 사슬처럼 길게 이어졌습니다.
- 대부분의 사슬은 만들어지자마자 금방 흩어졌을 겁니다.
- 그런데 셀 수 없이 많은 시도 가운데
- 아주 드물게 스스로를 본떠 똑같은 사슬을 하나 더 만들어내는 분자가 등장했습니다.
☐ 이것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.
- 자기 자신을 복제할 수 있게 되는 순간,
- ‘더 잘 복제되는 것이 더 많이 남는’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.
☐ 복제 과정에서 생기는 사소한 실수는 다양성을 낳고,
- 그중 조금이라도 유리한 것이 살아남습니다.
- 진화가 첫걸음을 뗀 것이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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