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☐ 강의를 듣다 보면 이상한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.
- 정작 배우는 사람은 나인데
- 가장 열심히 배우고 있는 사람은 강사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.
반복해서 가르치는 사람들
☐ 학습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,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가 반복입니다.
- 그런데 반복이라고 하면 보통 학생이 문제를 여러 번 푸는 장면을 떠올립니다.
- 저는 조금 다른 장면이 떠오릅니다.
- 같은 내용을, 여러 학생에게, 여러 번 가르치는 강사의 모습입니다.
☐ 좋은 강사일수록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가르칩니다.
-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설명은 점점 더 쉬워집니다.
쉽게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
☐ 어떤 내용을 쉬운 말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건
- 그 내용이 강사의 머릿속에서 이미 정리되었다는 뜻입니다.
- 어려운 개념을 어려운 말로 그대로 옮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.
-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읽으면 되니까요.
- 하지만 그 개념을 처음 듣는 사람도 알아들을 만한 말로 바꾸려면
- 먼저 자기 안에서 그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야 합니다.
☐ 즉 쉽게 설명한다는 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, 오히려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.
- 설명이 자꾸 어렵고 복잡해진다면
- 가르치는 사람 스스로도 아직 그 내용을 다 정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
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배웁니다
☐ 여기서 재미있는 역전이 일어납니다.
- 쉬운 말로, 반복해서 강의를 하다 보면 결국 학생이 배우는 것보다 강사가 흡수하는 양과 질이 훨씬 높아집니다.
☐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.
- 학생은 한 번 듣고 넘어가지만,
- 강사는 가르치기 위해 그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.
- 어디서 학생이 막히는지 살피고, 더 나은 비유를 찾고,
-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하면서 자기 이해의 빈틈을 메웁니다.
-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가장 밀도 높은 복습인 셈입니다.
☐ 그래서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
- 그것을 남에게 설명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.
- 설명하려는 순간, 내가 안다고 착각했던 부분과 진짜로 아는 부분이 분리되기 때문입니다.
배움에는 순서가 있습니다
☐ 뭔가를 빠르게 배우려면
- 먼저 논리를 이해해야 합니다.
-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,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.
- 그다음으로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.
- 그 원리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아는 것이죠.
- 마지막으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반복이 뒤따라야 합니다.
☐ 여기서 순서가 중요합니다.
- 논리를 먼저 이해하고 나서 반복하면,
- 반복은 훨씬 더 빠르고 단단하게 몸에 붙습니다.
- 반대로 논리를 건너뛴 채 무작정 외우기만 하면
- 반복은 그저 고된 노동이 될 뿐 잘 쌓이지 않습니다.
- 이해가 먼저고, 반복은 그 위에 얹히는 것입니다.
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
☐ 우리는 종종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.
- 완독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니까요.
- 하지만 다 읽고 나서 정작 남는 게 별로 없는 경험,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.
☐ 차라리 책을 덜 읽더라도, 마음에 드는 내용이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
- 그것을 내 말로 정리해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.
☐ 강사가 자기 언어로 개념을 바꿔 설명하면서 더 싶이 배우듯이
- 읽은 내용을 내 문장으로 다시 쓰는 순간 그 내용은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.
☐ 완독의 양보다, 소화한 깊이가 더 중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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