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“사람이 과학자 모드에 들어가 있을 때는 자기 생각이 화석화된 이데올로기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.”
- “Think Again”, “애덤 그랜트”
☐ 회의 중간에 내가 낸 안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.
- 누군가 지적을 해서일 수도 있고,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스로 허점이 보여서일 수도 있습니다.
- 그런데 그 순간에 “아, 제가 잘못 봤네요”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.
- 이미 십 분 동안 그 안이 왜 좋은지를 설명한 참이라면 더 그렇습니다.
☐ 마음을 바꾸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평판의 문제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.
- 특히 일에서 의견을 바꾸면 자칫 줏대가 없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.
- 조직에서 일관성은 오랫동안 신뢰의 근거로 취급되어 왔으니까요.
- 그래서 우리는 틀렸다는 걸 어느 정도 알면서도 일단 밀고 나갑니다.
- 그리고 그 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리기 더 어려워집니다.
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는 세 가지 태도
☐ 애덤 그랜트는 우리가 생각할 때 흔히 세 가지 모두에 빠진다고 이야기합니다.
- 내 신념이 옳다는 것을 알리려는 설교자 모드,
- 상대의 주장에 헛점을 찾아 공격하는 검사 모드,
- 내 편의 지지를 얻으러 낸 정치인 모드 입니다.
-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.
☐ 설교자에게 대화하는 설득의 과정이고
- 검사에게 대화는 승부이며
- 정치인에게 대화는 표를 얻는 자리입니다.
☐ 어느 쪽이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.
- 그렇게 생각이 굳으면 인용문의 표현대로 화석이 됩니다.
- 화석은 단단하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.
☐ 네 번째 모드가 과학자 모드입니다.
- 과학자에게 자기 의견은 주장이 아니라 가설입니다.
- 가설은 틀려도 되는 것이고 오히려 틀렸는지를 확인하려고 만드는 것입니다.
- “이번 가설은 기각됐네요”라는 말은 실험실에서 창피한 말이 아닙니다.
나중에 바꾸는 건 늦습니다
☐ 여기서 중요한 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.
- 한참 주장을 펼친 뒤에 과학자 모드로 갈아타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.
- 이미 그 의견에 내 체면이 얹혀 있기 때문입니다.
☐ 그래서 일이나 과제를 처음부터 마주할 때부터 과학자 모드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.
- 처음부터 이것을 분석 대상으로 놓고, 증거를 찾고, 그 증거를 들고 이야기하되
- 내 직관을 설교하지 않는 태도로 임하는 것입니다.
- 처음부터 “이건 제 가설입니다”라고 꺼내 놓으면 나중에 수정하는 일이 굴복이 아니라 절차가 됩니다.
- 말을 바꾸기 쉬운 상태를 미리 만들어 두는 셈입니다.
‘해결한다’와 ‘과학한다’의 차이
☐ 같은 회의에서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프레임을 쓰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.
- ‘이 문제를 해결한다’고 생각하고 있으면
- 내가 낸 안이 곧 해결책이고 그 해결책이 곧 저 자신입니다.
- 이때 누군가 “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”라고 하면 그 말은 딴지로 들립니다.
- 진도를 늦추는 장애물처럼 느껴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어하게 됩니다.
☐ 반면 ‘이 문제를 과학한다’고 생각하면 같은 말이 데이터가 됩니다.
- 내가 보지 못한 반례를 상대가 대신 찾아 준 셈이 됩니다.
- 상대방의 의견이 과제를 위한 좋은 밑받침이 됩니다.
☐ 실제로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.
- 같은 사람이 같은 말을 했을 뿐인데 그것이 공격으로 들리냐, 재료로 들리느냐만 달라집니다.
☐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벌어집니다.
- 대표가 해결 모드에 있으면 사람들은 반대의 의견을 꺼내는데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걸 금방 배웁니다.
- 그리고 몇 번 그런 경험이 쌓이면 아예 말하지 않게 됩니다.
- 그때부터 회의는 조용해지고, 조용한 회의는 대표의 생각대로 진행됩니다.
스스로에게 피드백을 하려면
☐ 결국 과학자 모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피드백 때문입니다.
- 우리는 과학자 모두일 때만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할 수 있습니다.
- 자기 피드백이란 내 판단을 관찰할 대상 자리에 올려놓는 일입니다.
- 그런데 설교자는 자기 일을 관찰하지 않습니다.
- 검사도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.
- 그들에게 자기 생각은 검토할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진지이기 때문입니다.
☐ 내 의견을 가설로 두어야만 ‘이번엔 내가 뭘 잘못 봤지?’라는 질문이 성립합니다.
-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 줏대가 없어 보이는 건
- 우리가 근거 없이 바꾸는 경우를 자주 봤기 때문일 겁니다.
- 하지만 증거를 들고 바꾸는 건 다릅니다.
- 애초에 지키려던 것이 내 의견이 아니라 이 일이 잘되는 쪽이었다면, 바꾸는 편이 오히려 일관된 행동입니다.
- 그 태도를 회의 중간이 아니라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으면 바꾸는 일이 훨씬 덜 아프게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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