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☐ 라이트 형제 하면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이 떠오릅니다.
- 그런데 이언 레슬리의 책을 읽다가, 비행기보다 더 인상 깊은 장면을 만났습니다.
- 형제의 저녁 식탁 풍경이었습니다.
“라이트 형제의 아버지 밀턴 라이트는 저녁을 먹고 나면 주제를 주고 두 아들이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한 최대한 격력하게 논쟁을 벌이도록 했다. 그러고는 토론의 전통적 규칙에 따라 서로 입장을 바꾸어 다시 토론을 하도록 했다.”
- “다른의견”, “이언 레슬리”
저녁마다 논쟁을 시킨 아버지
☐ 저는 이 문구를 보고 라이트 형제의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
- 그냥 논쟁을 시킨 게 아닙니다.
- ‘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한’이라는 울타리를 쳐주었고
- 한 판이 끝나면 서로 입장을 바꾸어 다시 논쟁하게 했습니다.
- 입장을 바꾸는 순간, 논쟁은 상대를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훈련이 됩니다.
☐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토론을 가르칠 생각을 했을까요.
- 저도 이렇게 배웠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.
☐ 돌아보면 저는 토론다운 토론을 제대로 해본적이 있었나 싶습니다.
- 학교에서 했던 토론 수업은 형식을 갖추는 데 급급했고
- 결국 승패를 가르는 말싸움에 가까웠습니다. -그리고 지금조차도 하나의 의제를 가지고 면대면으로 열띈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상대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.
윌버 라이트의 편지
☐ 라이트 형제가 왜 그렇게 잘 싸울 수 있었는지는, 형 윌버가 남긴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.
“오류 없는 사실은 없고, 오류라고 해서 그 안에 일말의 사실도 없는 건 아니지. 오류를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다면, 그 오류와 함께 사실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,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그 주장과 함께 일부 오류도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”
- 윌버 라이트의 편지에서
☐ 윌버에게 논쟁은 누가 맞았는지를 가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.
- 내 주장에도 오류가 섞여 있고, 상대의 로류 속에서도 사실이 숨어 있으니
- 논쟁이란 서로의 주장에서 사실을 골라내는 공동 작업이었던 셈입니다.
☐ 이 관점은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합니다.
- 무언가를 주장할 때 인터넷만 찾아보면 찬성하는 근거와 반대되는 근거를 거의 무조건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- 저는 사회 현상에는 모두 양면성이, 찬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
- 그렇다면 ‘누구 말이 맞느냐’를 가리는 싸움은 애초에 끝날 수가 없습니다.
☐ 대신 필요한 것은 전제입니다.
- 한 가지 의제를 해결하겠다는 서로의 믿음.
- 이 믿음이 깔려 있다면 반론은 공격이 아니라 기여가 됩니다.
- 그리고 그런 토론은 의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.
우리에게 토론은 왜 매번 싸움이 되는가
☐ 문제는 우리가 그런 훈련을 제대로 해본 적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.
- 그래서 상대방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면 권위에의 도전이 되고, 싸우려 드는 것처럼 보입니다.
- 사사건건 꼬치꼬치 캐묻는 이상한(?) 사람이 되기 마련입니다.
- 반론을 던지는 쪽도, 받는 쪽도 이것을 ‘함께 사실을 골라내는 작업’으로 받아들이는 근육이 없는 것입니다.
☐ 의견은 항상 일치할 수 없습니다.
-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
- 그 상태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입니다.
- 일이라는 것은 어쨌든 진행은 해야 하니까요.
☐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조용한 합의가 아니라
- 저녁마다 벌어진 격렬한 논쟁 속에서 태어났습니다.
- 최초의 동력 비행기라는 혁신은 함께 답을 찾았을 때 나왔던 것입니다.
- 다음에 누군가와 의견이 부딪칠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한번쯤은 물어봐야 하는 것은
- “나는 지금 이기려는 걸까, 아니면 풀려는 걸까”
- 라는 생각 아닌가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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