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☐ 우연히 유럽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
-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
- 상대방과 격렬하게 논쟁하다가도, 토론이 끝나면 아무렇지 않게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부럽다는 이야기였습니다.
☐ 저도 공감했습니다.
- 우리는 의견이 다르면 사람까지 싫어지는 경우가 많고
- 상대방의 말을 반박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합니다.
- 반면 토론에 익숙한 사람들은 생각과 사람을 분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.
☐ 그런데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질문하고
- 자기 생각을 말하고
- 다른 의견과 부딪히는 훈련을 받았다면
- 유럽은 누구보다 창의적인 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.
☐ 최근 AI와 반도체, 전기차 산업을 보면
- 미국과 중국의 존재감은 커지는 반면
- 유럽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습입니다.
유럽에 창의력과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
☐ 먼저 유럽 전체가 똑같은 토론식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.
- 국가와 학교에 따라 수업 방식의 차이가 큽니다.
☐ 유럽에 첨단기술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.
- 네덜란드의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
- EUV 노광장비를 거의 유일하게 공급합니다.
☐ 하지만 ASML은 유럽 산업 전체의 모습이라기보다
- 두물게 남아 있는 강력한 예외에 가깝습니다.
☐ 유럽에는 좋은 대학과 연구자, 뛰어난 개별 기술이 많습니다.
- 문제는 그것을 AI와 소프트웨어, 플랫폼과 서비스로 연결해
-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힘입니다.
유럽에는 돈도, 사람도 시장도 있습니다
☐ 유럽의 문제를 자원이 부족하다고 설명하면 설득력이 없습니다.
- 유럽은 부유하고
- 뛰어난 연구자와 기술자가 많으며
- EU라는 거대한 시장도 가지고 있습니다.
☐ 문제는 자원의 존재가 아니라 결집입니다.
- 필요한 순간에
- 자본과 인재, 반도체와 데이터를
- 하나의 기업과 기술에 얼마나 빠르게 모을 수 있느냐입니다.
☐ 유럽의 금융자산은 많지만
- 성장기업에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힘은 미국보다 약합니다.
- EU의 성장기업은 실리콘밸리의 비슷한 기업보다
- 약 절반 정도의 자금만 조달합니다.
☐ EU 시장도 크기는 하지만
- 회사법과 세금, 노동규정과 행정절차는 회원국별 차이가 있고
- 법적으로는 단일시장이지만 하나의 방식으로 빠르게 확장하기에는 여러 시장에 가깝습니다.
자동차는 유럽의 약점을 잘 보여줍니다
☐ 유럽 자도앛 산업은 오랫동안 분업으로 성장했습니다.
- 엔진과 변속기, 브레이크와 조향장치를
- 전문기업들이 각각 잘 만들고
- 완성차 회사가 이를 조립하고 조율했습니다.
☐ 그러나 전기차는 단순히 엔진이 모터로 바뀐 자동차가 아닙니다.
- 중앙 컴퓨터
- 통합 운영체제
- 무선 업데이트
- 운전자 보조기능과 인포테인먼트가
- 처음부터 하나의 체계로 설계되어야 합니다.
☐ 과거처럼 각 부품을 잘 만든 뒤 마지막에 합치면
- 소프트웨어 충돌이 생기고
- 업데이트가 늦어지며
- 자동차 전체 사용자 경험을 통일하기 어렵습니다.
☐ 전기차 시대에는 좋은 부품을 모으는 능력보다
- 자동차 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.
☐ 유럽의 약점이 개별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
- 여러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고
- 빠르게 개선하며
- 세계시장으로 확장하는 능력이 약한 것입니다.
AI도 같은 구조입니다
☐ AI는 좋은 연구논문만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.
- 반도체
- 데이터센터
- 전력
- 클라우드
- 데이터와 소프트웨어
- 막대한 투자금까지 한꺼번에 필요합니다.
☐ 2024년 미국 기관이 만든 주요 AI 모델은 40개
- 중국은 15개
- 유럽 전체는 3개였습니다.
신중함은 장점이면서 비용입니다
☐ 유럽은 개인정보와 노동, 환경과 인간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
- 이것을 단순히 경제발전을 막는 규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.
☐ 다만 AI처럼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는 산업에서는
- 완벽한 규칙을 만든 뒤 움직이는 것보다
- 먼저 투자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정하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.
☐ 토론과 합의는 잘못된 결정을 줄여주지만
- 큰 위험을 감수하고 짧은 시간 안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 때는 결정 속도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.
토론을 잘하면 반드시 혁신적인 사회가 될까
☐ 토론은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방식입니다.
- 하지만 경제발전은 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
- 어떤 제도와 기업 안에서 연결되는가의 문제입니다.
☐ 토론이 끝난 뒤에는
- 누군가 결정을 내려야 하고
- 돈을 걸어야 하며
- 여러 기술을 하나로 통합해 실행해야 합니다.
☐ 결국 유럽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
- 교육은 혁신의 씨앗을 만들 수 있으나
- 산업은 그 씨앗 주변에 자본과 인재, 기술과 시장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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