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“시장이 미친 듯이 과열되는 것은 뭔가 고장 났다는 의미가 아니다. 미친 듯이 과열되는 것은 정상이다. 더 미친 듯이 과열되는 것도 정상이다.”
- 모건 하우절, 『불변의 법칙』
욕구는 큰데 기회는 적습니다
☐ 어떤 대상의 값이 오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,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직접 확인하러 갑니다.
-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는 큰데, 확실하게 부를 쌓을 수 있는 통로는 그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입니다.
☐ 쉽고 명확한 기회는 오래 남아 있지 못합니다.
- 눈에 보이는 순간 사람이 몰리고, 몰리는 순간 남는 몫이 줄어듭니다.
☐ 결국 남는 것은 확실하지 않은 기회들뿐입니다.
- “이 상자 안에 기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”라고 붙여두면 누군가는 반드시 와서 상자를 열어 봅니다.
- 열어 본 사람 중 몇 명은 실제로 무언가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다시 다음 사람을 부릅니다.
- 과열은 대개 이런 식으로 시작됩니다.
- 어느 날 갑자기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, 기회가 부족한 곳에서 각자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움직인 결과가 쌓여서 과열이 됩니다.
안정은 다음 과열의 재료가 됩니다
☐ 시장이 한동안 조용하면 사람들은 그 조용함 자체를 근거로 씁니다.
- 몇 년간 큰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바뀝니다.
- 예측이 바뀌면 감당하는 위험의 크기도 함께 커집니다.
- 빚을 좀 더 내고, 현금은 조금 덜 남깁니다.
☐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이것을 금융 불안정성 가설로 정리했습니다.
- 안정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이 더 큰 위험을 지게 되고 그 결과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진다는 설명입니다.
- 무너뜨리는 것은 바깥에서 온 충격이 아니라, 안정이 스스로 키워낸 자신감입니다.
☐ 그래서 순서는 늘 비슷합니다.
- 조용한 시기가 확신을 만들고, 확신이 베팅의 크기를 키우고, 커진 베팅이 과열을 만들고, 과열이 터집니다.
- 그리고 터진 다음의 조용함이 다시 다음 사이클의 재료가 됩니다.
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.
-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.
- 그 욕망은 사이클을 만드는 부작용이 아니라 사이클을 굴리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.
한계는 터져야 확인됩니다
“타이어 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타이어의 한계를 알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은 단순하다. 자동차에 장착한 뒤 타이어가 터질 때까지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것이다.”
- 모건 하우절, 『불변의 법칙』
☐ 우리는 최고점이 어디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.
- 하지만 최고점은 성질상 미리 알 수 없는 값입니다.
- 최고점은 여기까지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점이고, 그 확인은 터진 다음에야 가능합니다.
☐ 투자자들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시장도 타이어 시험장과 다르지 않습니다.
- 누가 실험을 설계한 것은 아니지만, 결과적으로는 한계를 찾는 실험이 됩니다.
☐ 지금 시장이 이상하리만치 뜨거워 보인다면, 그것은 뭔가 고장 났다는 신호라기보다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.
- 더 올라가도 이상한 일이 아니고, 그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어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.
- 지금까지 그래왔고,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.
예측 대신 대응을 정해둡니다
☐ 과열이 정상이라는 말은 언제 끝날지를 맞히려는 시도가 대체로 실패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.
- 그렇다면 예측의 목적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.
-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틀렸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 두기 위해 생각하는 것입니다.
☐ 미리 정해 둘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입니다.
- 얼마나 떨어져도 팔지 않을 것인지, 몇 개월 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남겨 둘 것인지, 하락장에서는 어떤 정보를 보고 어떤 정보는 보지 않을 것인지 같은 것들입니다.
☐ 이런 결정은 조용할 때만 할 수 있습니다.
- 실제로 터진 다음에는 판단할 여유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.
☐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사실은 사이클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.
- 반대로, 과열과 붕괴가 정상적인 작동 방식이라면 그것을 여러 번 통과하는 것이 처음부터 계획에 들어 있어야 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.
☐ 저는 그래서 어느 국면에 들어가고 나올지를 고민하는 대신, 국면이 몇 번 바뀌어도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방식을 고릅니다.
☐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소식은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시스템이 평소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.
- 저는 그 소식을 들어도 하는 일이 달라지지 않습니다.
- 정해둔 금액을 정해 둔 날짜에 넣고, 이번 과열이 어디까지였는지는 한참 뒤에 확인할 몫으로 남겨둘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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